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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ypt

시와사막에서의 추억 (2013년 2월 24일)

오전 10시가 넘어서야 시와 오아시스의 입구가 보인다.

일단 시와에서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숙소 유세프에 도착했다.

근데 새벽부터 핸드폰이 이상하다. 카이로에서 분명 1기가 3G를 신청 했었는데 인터넷이 되지 않는다. 왜일까....

일단 숙소에 짐을 대충 던져놓고 주변에 현지 핸드폰 가게에서 20파운드(3,400원)을 주고 다시 인터넷을 신청하니

인터넷이 생생돌아간다. ^.^

숙소로 돌아 오니 류세프의 주인장과 수경씨가 한창 투어요금을 가지고 협상 중이다. ㅋㅋ

나도옆에서 거들고 싶지만 짧은 영어실력에 많은 도움은 되지 못하고 그냥 옆에 서있어 주는 것으로...^^;

한참을 얘기하다 결국은 유세프 주인장 승리 ㅋㅋㅋ

한사람당 이집트 250파운드 이었던가.....

오후부터 투어를 시작하게 되어 두어시간 여유가 있어 혼자 시와의 조그마한 도시를 둘러본다.

작은 마을인줄 알았던 이곳이 돌아보니 꽤 큰마을이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취한뒤 투어를 위해 짐을 꾸리고 로비로가니 왠 한국 여자분이 와계신다.

같이 사막투어를 하게된 분인데 영국에서 오셨단다.

영국에서 온 한국인 김명실여사님과 함께 여자셋 남자 나 ㅠ.ㅠ

이렇게 짚차에 올라 투어를 시작 하게 되었다.

솔직히 많은 기대를 했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큰법 하지만 나름 꽤 재미있는 자동차 투어였다.

사막에서 탄 샌드보드는 정말 환상 그 자체였지만 3번이상 타지 못했다.

타고 내려 올때는 즐겁지만 다시 올라가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ㅠ.ㅠ

사막속에 호수에서 낙시를 하는 분도 만나 낙시도 경험  해보고...

근데 우리의 드라이버 아저씨께선 우리들이 내려 주실때마다 특정 방향을 바라보며 기도를 드린다.

여기 오기전 나름 이집트 문화에 대해서 꽤 공부를 하고 왔었지만 직접 그들의 모습을 보며 문화를 접하는 순간

그들의 종교에 대한 신념에 절로고개가 숙여진다.

투어를 마치고 그날 숙영할 야양장으로 도착했다.

무슨 몽골의 게르 하우스 같은 천막으로 되어 있는 커다란 텐트 같았다.

안으로 들어가니 컴컴해서 아무것도 안보이고 근데 김명실여사님께서 기지를 발휘 야영장 주인과 얘기하여

옆에 벽돌로 된 방 전기도 들어오고 다행히 취위에 떨지 않고 편안한 밤을 지낼수 있게 되었다.

뻥 뚤린 유리없는 창문은 시와의 밤하늘을 비추고 있다.

간단히 저녁을 먹고 대화를 하던 중 갑자기 한국사회문제에 대한 대화가 시작 된다.

주제가 무겁다.

수경씨가 말씀 편하게 하라고 한다. 사실 직장을 다니기전까지 난 나보다 어리면 항상 편하게 말을 하곤 했다.

그러나 직장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여하튼 편하게 말을 할 수 있게 다가와준 수경이가 고마웠다.

근데 여행 와서 갑자기 한국사회의 청년실업 문제에 대해서 얘기를 나눈다는게 조금 이상했지만 서로각자의

나이대가 절묘한 상황 이어서 나름 진솔한 대화가 이어졌다. 

구아련(20대), 허수경(30대), 강한수(막40대 진입 아직은 30대), 김명실(40대 중반 추정)

각자가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아련이와 수경이가 현시대의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이해가 되지만 나 자신 또한 그들의 나이를 거처서

현재까지 왔기에  나의 관점에서 바라본 그녀들의 사회 비판적인 인식이 너무 안타까울 뿐이다.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현실의 힘든상황 측면에 대해서는 나또한 공감 하지만 의지가 너무 약한것 같은 느낌이다.

시간과 장소만 바뀌었지 나또한 그시절이 너무 힘들었고 그녀들과 같은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그 시절 난 내가 할 수있는 것부터 하나씩 하나씩 이루어 왔다.

남들이 배냥여행을 다니거나 유학을 가고 젊음의 유흥을 즐기고 대학가에서 캠퍼스의 낭만을 즐기고 있을 때

난 나의 안정된 삶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지금도 그 시절에 대해선 후회하지 않는다.

그만큼 최선을 다했고 한점 부끄럼이 없기 때문이다.

여하튼 함께한 허수경, 구아련, 김명실씨와 함께 진솔한 많은 대화를 할수 있어 너무나 즐거운 밤이 된것 같다.

비록 결론이 없는 대화 였지만 그녀들과 함께 각자의 현실에 대해서 대해서 표현 할 수 있었다는것에

난 기뻤고 젊은 친구들이 지금의 사회에 대한 인식을 알 수 있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되는 밤인것 같다.

알렉산드리아 대학에서 온 젊은 학생들의 멋진 춤솜씨를 보며 어색했던 것은 어느덧 사라지고

그녀들과 함께한 시와의 밤은 서서히 깊어만 간다.